이른 점심을 먹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원래는 대동문 코스를 가려했으나,
미세먼지도 제법있고 시간도 애매하여
우리 가족 단골 루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둘레길과는 살짝 벗어나 있어서
비교적 호젓하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코스이다.
북한산 인근에 살고 있는 로컬 주민의 혜택(?)이라 생각하면서 감사히,
자주 이용하고 있는 루트이다.
그런데..
익숙한 그 길의 풍경이 오늘 조금 바뀌어 있었다.
겨우내 단단히 얼어 있었던 땅이 확연하게 부드러워 지고
나무가지 마다 보이는 겨울눈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는가 싶더니...
아뿔싸.. 어느덧.
꽃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렇다...
북한산에도 이제 막 봄이 찾아 오고 있는 것이었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와 바람을 견뎌 내었을 겨울눈들이..
드디어 꽃이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풍경이 되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의 산행에서 만난 장면 속에는 '이미 꽃이 되어 버린 풍경'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제 막 꽃이 되려하는, 마치 '건들면 톡 터져 버릴 듯한' 생동감, 생명력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이었다.
늘 가던 북한산 산책에서 우연히 만난 '초봄의 아름다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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